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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놈 아들이 하나 있다.
귀하게 태어났지만 귀하게 키우지 않았다.
집에 있기보다 나가기를 좋아하는 내가
아들에게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같이 갈 친구 있으면 함께 데리고 가자고...
그렇게 해서 아들친구 녀석들과 총 네사람이 겨울에 배낭을 들쳐메고 강원도로 떠났다.
여기 저기 구경도 물론 했지만
겨울 낚시한다고 강가로 가서 낚시를 시켰다.
추운데 손발이 얼어붙는 추위에 애들이 무슨재미가 있었겠나...
잠깐 폼만 내고 그만뒀다.
저녁에 캠핑장에 들러 텐트를 쳤다.
전기를 끌어다 쓸수 있어 바닥에 전기장판만 깔고 애들을 재우기로 했다.
텐트 두개를 쳤는데 전기장판 하나가 고장이 나서
난 장판 없이 겨울밤을 침낭하나로 버텼다.
잠들기 전에 가게에서 들고온 장작과 난로를 꺼내 고기를 구웠는데
얼마나 잘 먹어대던지 뚝딱 하는 소리에 고기가 없어졌다.
배불리 먹이고 재웠는데 애들은 장난치느라 밤 늦도록 잠들지 않았다.
겨울에 따뜻한 팬션을 두고 야영을 한건
아들에게 어려운 난관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걸 체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편하고 따뜻한 여행보다 춥고 고생스러운 체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들에게 겨울 방학만 되면 여행가자고 한다.
그럼 아들은 "아빠 또 노숙해야돼?" 한다.
고생을 더 해 봐야 할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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