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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란 용어가 한때는 참 멋져보였다.
엘리트하고 모던하고 도시적인 냄새가 나는 단어였다.
인테리어 일을 시작했던 때가 20대 후반....
쇠도 씹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
현장에 나가 몸으로 일을 하는것이 체질에도 맞았고 밤새기도 하고 몸이 고되기도 하지만 신나게 일을 했었다.
내 실력으로 내가 해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어 독립했다.
그러기를 어언 10여년....
그동안 일.. 참 많이 했었다.
그러나 보람있었다 라기 보다
별의별 경험을 다 했던 놀라운 내 인생의 행로를 본 듯 해서
사실 가슴아프고 쓰린 지난날이었다 싶다.
공사대금 못 받았던 적은 허다했고
그럴 때 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사기꾼으로 보였다.
사람을 원망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 얼마였던가?
그래서 인테리어를 집어치웠다.
내가 미쳐버리기 전에
멋져보였던 인테리어라는 단어를 멀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목수가 됐다.
주 사장이라 불리던 내가 지금은 주목수라 불리고 또 그렇게 불러주기를 바라고 있다.
목수... 참 정겨운 단어다.
지금 나는 잡다한 목수일을 하고 있지만
그 동안 쌓아온 목수쟁이의 노하우와 실력으로
인정받으며 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일이 터졌다.
믿고 일을 해 준 업체가 차일 피일 결제를 안해 준다.
급하다고 해서 나중에 결제받기로 하고
일을 마쳐 주었는데
이제와서 나 몰라라 하고 결제를 미룬다.
속이 타 들어간다.
거래처에서 자재값 달라 아우성이고
난 결제 못 받을 까봐 전전긍긍 속으로 노심초사 ...
속이 시커멓게 변하고 있다.
이런일 겪기 싫어 목수일을 했건만
어딜가나 무얼 하나 힘들지 않은 일은 없나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해하기도 싫고 이해해서도 안된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해결될때까지 또 타들어가는 가슴을 안고
옛날의 쓰라림을 떠 올리며 가슴을 뜯어야 한다.
P.S. 만약 해결이 안되면 인터넷 게시판에 글 올리는
복수라도 해야겠다라고 소심한 생각의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점점 더 강도를 높혀 상호, 위치, 평을 다 까발리고
인터넷에 도배를 하리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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