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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날은 밤을 굽는다.
목재소이다 보니 천지에 널린게 나무요. 태울것들이다.
연탄난로를 가져다 쓰라는 분이 계셔서 고맙게 받아와 이 추운 겨울에 난방걱정없이
따뜻하게 잘 지내고 있다.
나무 조각 서너개로 한시간을 데울수 있고 밤이랑 고구마를 올려다 놓으면 맛있게 잘 익어
집에도 가져가고, 옆 가게에도 나눠주고, 나도 먹고....
친구를 통해 밤 4자루와 고구마 10kg를 사서 난로 위에서 익혀 먹고있다.
어제는 친구 가족 세(셋) 집이 우리집에 다 모였다.
아이들까지 합하면 한 집 당 3,4명은 되니까 평균 15명은 넘는다.
밤을 2자루 굽고 고구마 10개를 구워 충분하겠거니 하고 가져갔는데 순식간에 없어졌다.
석굴을 사다가 구워 먹기도 바빴고 조개를 한 솥 삶아다가 초고추장에 찍어먹었는데도
아쉬울 만큼 부족했다.
파전에, 해물우동에, 새우그라탱까지 요리해서 대접하고
그래도 헤어지기 아쉬워 볼링장을 갔다.
다들 볼링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벽 1시쯤에나 볼링장을 나왔으니 여건이 허락만 된다면 날도 새고 싶은 날이었다.
곧 연말이 다가오니 또 송년이다, 신년이다 면서 핑계를 만들어 모이겠지.
군고구마, 군밤 판다고 간판에다 붙여놔 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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