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소에서 살고 있는 냥이(이름은 호비)가 또 임신을 한 것 같다.
으이그....
언제부턴가 가게에 혼자 살게된 냥이가
낮에는 놀러나갔다가 저녁무렵 가게에 돌아오곤 했는데
그날은 퇴근할 때 쯤 되어도 가게로 들어오지 않길래 그냥 문을 잠그고 퇴근을 했다.
다음날 가게 문을 열어도 냥이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기를 사흘째...
아예 집을 나가버렸나 보다 하고 체념 할 때쯤
이놈의 고양이가 돌아왔는데 어디서 한대 맞았는지
뱃가죽이 쏙 들어갔고 얼굴은 새카맣고 숨을 할딱인다.
어디가 아픈지 녀석이 이상해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별 이상은 없는것 같다고만 하고 두고보자고 하길래 그냥 데리고 왔는데
약 10개월은 된것 같은데 지금까지도 숨을 할딱거리고 있다.
병원에 다시 데리고 가서 엑스레이라도 찍어봐야 하나 하면서도
숨 할딱거리는거 외에는 다 괜찮아 보여 그냥 지내왔다.
그런 녀석이 새끼를 밴것이다. 지 몸이 성치 않은걸 알고는 있는지...
새끼를 낳으면 동물병원에서 받아준다고 하니 안심이긴 하지만
어째 걱정이 든다.
새끼 낳을때쯤 고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 녀석은 밖에서 돌아다니다가도 차 소리가 나면 쪼르르 나타난다.
그리고 의자에 앉기만 하면 항상 무릎위로 올라와 앉는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무척 잘 따르는 녀석이어서
옆집가게 사람들도 다 좋아라 한다.
이 놈이 낳은 새끼 한 마리는 저 옆집에서 지금 기르고 있는 중이다.
새끼를 젖 떼면서부터 어미와 떨어져 키웠는데 지금 많이 자란 후에 데리고 왔더니
지 새끼인줄 모른다. 물론 새끼도 지 어미인줄 모른다.
참 안타깝다.
그래도 가끔 놀라오는 어린 고양이를 가끔 으르렁 거리긴 해도 매섭게 내치진 않는게 기특하다.
아니면 지 새끼란 걸 짐작하고 있는지도....
